공무원 8년 근무 후 퇴사 2년차 근황 후기
2021년 9월 공무원을 퇴사하고 1년 하고도 반년이 더 흘렀다.
2년 차에 접어든 셈이다. 적지 않은 시간이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직 후회는 없다.
2022.08.08 - [공무원 블로그 디지털노마드] - 공무원의 장점과 단점(8년간 근무 후 퇴사)
2021.09.03 - [복지 시사 정보] - 40대 공무원 퇴사이유
공무원 8년 근무 후 퇴사 2년 차 근황 후기
돈은 많이 못버는데 일단 마음은 편하다.
내가 긍정적인지까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마음이 편해서 좋다.
요즘은 배달 등 몸쓰는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었고
집 근처 조그만 사무실을 얻어서 혼자 일하고 있는데
아마도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없는 게 마음이 편한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다.
사업소득은 불안정하다.
현재 최대 고민이기도 한데 수입이 일정하지 못하다.
온라인 판매로 주로 수익이 나고 있고 나머지 자잘한 애드센스 수입과 제휴마케팅 클라우드왁스 수입
그밖에 온라인 원고작성 알바로 수입을 얻고 있는데
여러 가지를 해도 확실히 자리 잡은 수익이 크지 않다 보니까 수입 편차가 컸다.
일이 있을떄는 괜찮다가도 일이 없기도 하고 제휴마케팅 같은 건 특히 매일 편차가 정말 크다.
그래서 하기 싫은 노가다에 가까운 글쓰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더 이상 몸을 쓰는 일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어서 온라인으로만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온라인 돈벌이라는 게 많다면 많다고 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돈이 바로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
고민되는 지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배달 대리 음식점일은 정말 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몸쓰는 일들은 일단 돈은 확실히 벌지만 계속 일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고
나랑 정말 맞지 않아서 괴로웠고
내가 이러려고 회사 나왔나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도 돼서 편한데 외롭다.
이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무척 편할 것 같지만
사람이 사회적인 동물이라 소속이 없다는 사실은 사람을 무척 외롭고 공허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학교도 군대도 사회도 다 어딘가 소속되어 있는 것인데
프리랜서는 정말 회사를 차려서 사람을 모으기 전까지는 혼자 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평생직장에서 일하고 퇴직한 아버지세대들이 우울증과 소외감을 느끼고
다시 경비원 일이라도 나간다는 사실은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나도 처음에는 혼자 있는 게 견디기 힘든 시간이 꽤 있었다.
이게 직장이든 학교든 강제로 평생 뭔가를 하다가
완전히 나 혼자 무엇인가를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잘하다가도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옆에서 챙겨주거나 혼내거나 뭐라도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일어나는데 굉장히 오래 걸린다.
그래서 혼자 일할수록 자유로우면서도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했다.
이럴때는 조직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다.
사회적 지위는 추락한다
지금 내 나이면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서도 한창 일할 조직 중간 허리역할을 할 때인데
나는 혼자인 데다가 일도 온라인업이라 하루종일 혼자 일한다.
사회적 지위가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돈이라도 직장 다닐 때보다 몇 배 더 버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회사를 차릴 정도로 자리 잡힐 때까지 이 시간을 잘 견뎌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예전 직장동료들도 친했던 사람들은 가끔 만나는데 만나도 직장생활을 하는게
아니어서 딱히 할 말이 없어지는 것도 있다.
그리고 살아가는게 많이 달라져서 대화가 잘 안되는 것도 있었다.
이런 사실에 힘들어할 사람도 많을 것이니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람에 따라 프리랜서 만족도가 다르다.
프리랜서로의 삶이 나는 만족스럽다.
물론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일단 온라인판매든 애드센스 수입이든 제휴마케팅이든 만족할 만큼 안정적으로 확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는 작은 법인을 하나 차릴정도로 수입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인데 당연히 쉽지는 않아 보인다.
최소한 어느 정도 수입을 확보한다고 해도 (직장인 월급의 4-5배는 되야겠지?)
사회적 지위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족도를 많이 얻는 사람의 경우는
이런 생활은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회적 만족도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해 사는 성향인 경우 만족도는 꽤 높을 것 같다.
나도 후자라는 사실을 알게 돼서 직장을 나온 것이고 그래서인지 크게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외로울 때도 있는데 그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지 않아도 되는 게 훨씬 좋고
안정적인 월급이 없어서 불안할 때가 있는데 그보다는 훨씬 큰 장래의 가능성을 보고
일하는 게 즐겁다.
그래서 나는 다시 회사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마치며
삶에 정답이 없다. 그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결국 과거에 했던 나의 모든 선택들이 모여서 현재의 나를 만들었고 현재의 선택들이 모여
미래에 벌어질 것이다.
내 선택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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