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및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구입
차가 박살났다.
올해는 참 신기한 게
해야지 해야지 하며 미루던 일들이 극적으로 일어났다.
회사를 그만둔 것도 그렇고
그게 꼭 좋은 사건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는 게 문제이긴 한데..
차를 바꾸는 것도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연스럽게 교체하게 되었다.
얼음길에 미끄러진 건지 브레이크에 이상이 있는 것인지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리막에 갑자기 브레이크가 먹통이 되면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속도가 꽤 있었는데 다행히 앞에 트럭을 박아 차가 멈춘 것. (앞에 트럭 차주분은 무슨 죄가 ㅠ)
내 차는 앞부분이 트럭에 밀려들어가서 그야말로 거의 박살이 났는데
정말 다행히 나와 앞차 주분 모두 크게 다치지 않았다.
이 정도로 끝나서 감사할 정도로 속도가 있었고
내 차가 차선을 이탈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앞차 차주분이 좋은 분이셔서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병원 꼭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보험처리로 해결할 수 있었다.
차는 결국 폐차하기로 마음먹었는데
15년이 넘은 주행거리 20만을 향해 가는 차에다가
자차보험도 없어서 수리비가 차값보다 많이 나가기 때문.
불과 얼마 전에 배달용으로 쓰려고 트위지를 구입했는데
트위지는 용도가 워낙 명확한 차라서 일상용으로는 한계가 너무 많다
아직 수입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은데 또 차 구입이라니 매우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여하튼 내가 사는 지역 특성상 차가 필요하기도 하고 출퇴근도 급해서
메인으로 급하게 탈만한 차가 필요해서 알아보았다.
오래 탈 생각보다는 당장 필요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데 내가 만족하고 탈만한 차를 물색했다.
내가 현기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대안이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현기차를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닌데
나에게 경제적 이유를 제외하면 크게 끌리는 차가 별로 없었다.
그동안 타보았던 차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차는 거의 단종이었다.
타보고 마음에 들었던 차는
현대 i 30터보- 단종
쉐보레 크루즈 단종 예정
쉐보레 말리부 단종 예정
이었고 그 외에는 현기차가 대안인데
요즘 현기차도 비싸져서 딱히 사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내가 본 차량은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이다.
소형과 준중형급 사이에 해당하는 SUV로 작년에 출시된 차다.
특이한 이름을 가진 차인데 한국 GM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내 솔직한 마음은 포드의 브롱코를 샀다가 메인카를 BMW로 넘어가는 것인데
내 소소한 매출을 보니 자연스럽게 웅장한 가슴이 쪼그라든다.
지금은 생존을 위해 차를 타야 하는 시기.. 사고 싶은 차는 나중에 사기로 하고
그렇다고 경차를 사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한계가 있어서 소형 SUV로 마음먹었다.
일단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
쉐보래 특유의 십자가 마크와 카마로를 닮은 전면부 다자인이 좋다.
후면은 그에 비하면 밋밋하긴 한데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다.
주행
E-Turbo 엔진으로 1.35L 배기량의 3기 통 가솔린 터보로 9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 그리고 AWD 구동방식이 조합을 이뤄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이다.
등급에 비해 낮지만 말리부 때부터 효율적인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주행성능이 나쁘지 않다는 평이 대세이다.
다만 출력이 동급대 부족하니 초기 출발 시에 살짝 잔 진동이 온다는 언급이 있다.
주행 질감은 내가 쉐보레 차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현기차 대비 떨어지는 옵션과 인테리어에도 구입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레간자 크루즈 말리부까지 내가 타 본 대우 때부터 쉐보레 차량의 주행 질감이 난 늘 좋았다.
그러니까 차량 성능은 동급들과 비슷하고 쉐보레 차는 오히려 한국시장에서 단점이 많이 지적되는데도 (특히 상품성이 현기차 대비 떨어진다') 나는 쉐보래의 주행 질감을 좋아한다. 차가 아주 단단한데 핸들은 가볍게 돌아가는데 그게 불안하지는 않은 느낌? 주행 질감이란 말 자체가 매우 주관적이긴 한데 나에게는 맞았다.
그럼에도 내가 막상 그동안 구입한 차는 현기차인데 그건 순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현기차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엄청나게 좋아지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독보적이다.
그러니까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인 GM차와 취향 차이를 논할 만큼 현기차가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쉐보레와 GM차가 안 팔린다고 후졌다고 말하기에는 전 세계적인 판매량은 매우 높다.
그냥 그 나라에서의 상품성으로 판단해야 한다. 일본차가 일본에서 많이 팔리는 것처럼
트레블 블레이져는 특히 한국 gm에서 주도적으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잘 팔린다는 점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쉐보래 전시장에 가서 차를 구경했는데 딜러가 귀찮은 듯 별 대답도 안 한다.
여기는 정말 차 팔 생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며
어차피 구매는 중고로 할 계회이라 차 구경만 실컷 하고 왔다.
실내는 소형의 한계 때문인지 동급 대비 넓다지만 역시 큰 편은 아니었다.
내 느낌에는 폭보다 높이가 좀 낮다고 느꼈는데 내 키가 180으로 그리 큰 키가 아닌대도 머리와 천장 사이의 공간이 살짝 좁았다.
실내공간 자체는 뒷좌석 포함해서 나쁘자 않은 수준. 그렇다고 물론 넓다는 건 아닌데 SUV인 데다 쉐보레 차가 원래 실내공간을 잘 뽑는 회사는 아니었다
센터패시아는 좋게 말한 면 베이식하고 심플하며 나쁘게 말하면 구식이다.
올드하다고 한국시장에서는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 이 차만 그런 게 아니라 쉐보레 차 대부분이 이렇다.
난 특이하게 현대적 내부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아서 싫지 않았다. 엔틱한 걸 더 좋아한다.
뭐 디자인은 개인 취향 영역이니까..
시승을 신청한 게 아니어서 주행은 못해봤는데 급하게 사야 해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쉐보레 차를 여러 번 몰아봐서 짐작하고 있기도 하고
유튜브의 여러 리뷰를 보면 쉐보레답게 기본 주행이 탄탄하다고 하니 큰 문제는 없겠다.
올해와 내년 돈을 버는 것에 따라 삼 년 안에 차를 다시 바꿀 수도 있고 이 차를 계속 탈 수도 있는데 아직은 미래일이라 모르겠다..
차량 가격은 트림에 따라 프리미어, 액티브, RS 1900만 원에서 풀옵션 3000만 원까지 올라가는데 올라갈 때마다 디자인도 약간씩 변하는 게 특징이다.
나는 옵션에 큰 욕심이 없어서 적당히 프리미어나 액티브 등급의 중고로 사려고 한다.
현재 딱히 마음에 드는 차가 없고 있다고 하면 가격대가 크게 올라가버리는 상황에서
적당히 마음에 들고 기본 성능도 나쁘지 않아 현재로서는 최선의 대안으로 보인다.
돈이 많으면 포드 브롱코나 볼보의 xc60,90을 알아봤을 것 같은데 (정말 돈이 많다면 포르셰 911... 로망이다)
현재로는 차를 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조만간 계약하고 업어오지 않을까 싶은데 철이 지난 리뷰지만 트레일 블레이저의 시승기도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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