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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2 후기 듄 파트2(Dune: Part 2) 2024 우리 행성 아라키스는 해가 질 때 아름다워

골드비 2024. 3. 8.
 
"My planet Arrakis is so beautiful when the sun is low"
"우리 행성 아라키스는 해가 질 때 아름다워"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왔다. 듄2이다.

 

황당했던 일은 롯데시네마를 갔다가 예약이 나까지 2명이었는데 영사기 고장으로 환불을 받고(요즘도 영사기를 쓰나?)

 

30분간 다시 운전해서 메가박스로 다시 행해야 했다. 

 

몸이 굉장히 피곤했는데 간만에 영화를 보러 왔는데 그냥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무리를 했다. 

 

그렇게 고생해서 본 듄2는 sf와 판타지를 무척 좋아하는 나는 만족했고 즐거웠다.
다만 모두에게 그럴지는 의문이다.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로는 약간 불안한 구석이 많았다.  

 

 

원작 게임 듄 

 

프랭크 허버트가 집필한 1965년작 소설로 듄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원작 소설 "듄"은 읽지 못했다. 듄 연대기의 첫번째 소설이며 듄 연대기는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1권인 듄이 3부로 나눠져 영화로 나오는 셈이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최근 100년 이내에 나온 SF대작 소설들을 편하게 앉아 쫙 읽어 볼거 같긴하다. 

(제발 그런 여유시간이 나에게 주어지기를..)

 

 

국내에는 장르문학의 희망인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출판 되었던 소설이 있다. 

 

 

듄 2 - 예스24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독자를 지닌 SF 문학사의 기념비 1965년에 탄생하여 1985년에 이르기까지 20년 간에 걸쳐 만들어진 가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된다. 20세기 영미 SF계의 거장인 프랭크 허버

www.yes24.com

 

 

그리고 1992년 게임 듄2가  있는데 구경 정도만 했지 플레이 해본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때 PC방이 처음 생길 90년대 무렵이었는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막 나오던 시기였고 

그 시초가 듄2였다 그리고->커맨드앤컨커 레드올렛->스타크래프트로 흐름이 넘어가는 시기였다.
나는 커맨드앤컨커 레드올렛부터 시작했고

곧 스타크래프트 세대가 되어버렸다. 

 

 

드니 빌뇌브의 영화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도 인상깊게 봤었다. 시카리오 ,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모두 취향에 맞았고 

나는 특히 테드창의 "너와 당신의 이야기" 원작에 기반한 컨택트를 보고 굉장히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원작을 오래전에 읽었었는데 이 단편 소설이 영상화 될 수 있다는 상상을 전혀 할 수 없었는데 충격이었다. 

 

(이 감독은 어떻게 원작에 충실하면서 이렇게 비쥬얼과 미장센을 잘 뽑아내는거지? )

 

개인적으로 할리우드가 부러운 점은 영미권에 다양한 소설 만화 원작이 있고 

그 원작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요즘 추세는 권장하는 분위기.

 

우리도 최근에는 웹툰을 기반으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예산상 한계 등으로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지지는 못한다. 

 

감독이 직접 각본에 참여한 좋은 감독들의 영화가 점차 서사가 망가지는 걸 보는게 안타깝다. 

 

진짜 개인적인 얘기지만 한국감독들이 다양한 원작을 기반으로 각본은 시나리오작가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것도 어떨까 싶다.

 

한국 영화 감독이 신이 아닌데 영화는 영화대로 찍으면서 참신한 이야기를 언제까지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낼 수 는 없다. 

듄2

듄은 어두운 작품이다. 

 

영웅이 될 운명을 갖고 있는 소년 폴이 시련을 겪고
(황제의 배신과 아버지의 죽음, 가문의 멸문)->각성해서->복수에 성공하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영웅 서사의 플롯이다.

 

그러나 여기서 작가는 이 영웅서사의 플롯을 비틀게 되는데

정작 주인공 폴은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면서도 자신의 행보로 인해
계속 예지몽에서  본인이 각성할 경우 죽어가는 우주의 수백만 사람들의 미래를 본다.

그리고 절망하며 미래를 바꿔보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그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점점 본인을 신으로 숭배하기 시작하는 아카라스 사람들을 염려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결국 그 정해진 미래를 향해 비틀거리며 나아간다.

 

결국 복수에 성공하지만 해피엔딩이 아닌 한 초인적 영웅의 비극적 서사에 가깝다.
그리고 이것이 비극이라는 암시를 영화 내내 뿌려준다. 

 

히어로 영화라기보다 안티히어로 영화에 가깝다. 

 

그리고 혹시나 블록버스터의 통쾌한 액션과 스펙타클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듄1편은 성공적이었다. 동시에 불안했다.

 

기존 히어로 서사를 비튼 듄은 신선했지만 그만큼 위태로웠다.

 

위험하다는 얘기는 이 작품이 장대한 서사를 다룬 소설을 영화화 하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었다는 점,

그리고 많은 제작비와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끈 만큼 흥행에 실패할 경우 다가올 위험은 매우 커보였다.

 

듄 2

 

아슬아슬하게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드니 빌뇌브감독은 현명하게 영화를 만들어 갔다고 느꼈다.

 

 

영화관에서 관람해야 할 이유가 충분할만큼 장대한 스케일이 스크린에 온전한 형태로 구현된다. 
게다가 영화관에 가는 주요한 이유중 한가지는 사운드인데,  모래벌레의 소리, 사막의 먼지바람, 방어쉴드의 소리까지 
사운드가 아주 잘 구현되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아이맥스에서 관람을 추천한다. 

 

 

드니 빌뇌브 특유의 느릿하면서도 진중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여전히 고유하다. 

이 영화는 원작도 그렇고 스펙터클 액션영화라기보다 정치활극에 가깝고 
캐릭터들 역시 치밀하게 계산하며 정치적 야망에 따라 움직인다. 왕좌의 게임 시즌4까지가 연상되는 부분이다.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 역시 아름다우면서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

 

모든게 성공적이진 않았다. 

 

아마 불호인 관객이 적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히어로 영화의 적이 너무 약하게 죽어버려 긴장감이 떨어진다. 1편에서 강력하게 나왔던 하코넨 가문과 황제가문은 허무하리만치 금방 패배하고 액션장면도 많지 않다.

 

황제의 호위부대는 무적부대로 나오는데 몇 명 안데리고 왔나 싶은 착각도 든다. (동네싸움도 아니고 은하계전쟁인데..)

 

빌드업만 하다가 끝난다는 느낌이 강하다. 

주인공 폴은 계속 각성을 해나가면서 한편 그런 자신을 거부하는데 그런 장면만 거의 2시간 내내 이어진다. 

문제는 이후 기-승-전-결이 나와야 하는데 기-승-결결결 이런 느낌으로 각성이 재빠르게 끝나며 결말로 치닻는다. 

 

폴이 결정적으로 각성한 것은 스파이스의 정수인 독을 먹고 나서인데, 예지력을 얻었다는 장면이 나오면서 
갑자기 적들이 우습게 보일정도로 끝난다. 

 

원작이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각성부분을 줄이고 갈등과 전투, 대결 쪽으로 좀 비중을 높혔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마도 불호를 느끼는 관객은 긴박감이나 갈등구조가 아쉽다고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다. 

 

마치며

판타지 SF덕후라면 사실 싫어하기도 힘든 영화이다. 

 

장대한 서사, 압도적인 스케일, 드뇌 빌뇌브라는 천재적인 감독의 연출, 아름다운 미장센, 배우들까지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었다. 

 

한편으로 불호인 관객도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장르가 애초에 아니었고 

 

상업적 성격이 강했던 스타워즈와도 결이 다른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재미있었다. 나는 3편을 기대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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