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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는 과연 쉬운일일까.

골드비 2023. 11. 12.

 

 

 

다들 생각하는  디지털노매드는 여러 행태가 있을 수 있겠다.
1인 방송인일수도 있고  개발자일수도 웹 디자이너일 수도 있다.

 

 

디지털노매드란

 

나에게 한정한다면 

 

콘텐츠 생산자이자 전달자이다.

 

내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

컨텐츠를 재가공해서 전달하는 사람.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직접 해보니 결코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 예상했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사실 없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는데

 

우리는 대개 초중고를 거쳐 대학에서 4년간 공부하고 또 취업준비나 공무원 준비 등을 한다.
그리고 회사에 취직해 하루 8-9시간, 야근까지 하면 10시간 이상을 일할 때도 있다.

그렇게 일하고 20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 가져가는 것이다. 

 

그 이상 월 1천만 원 이상 버는 사람들은
굉장히 혹독한 과정을 거친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거나 회사 임원급일 것이다. 

 

장사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저것 비용 빼고 월 1천만 원 이상 가져가는 사람들은 거의 개인생활이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고 

그 과정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희생과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온라인도 디지털노매드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마찬가지여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1시간 일하고 월 100만 원, 하루 일하고 월 1천만 원 이런 문구에 현혹되고는 한다.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없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글을 쓰면서 예전에 공부했던 때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많이 났다.
나는 다른 글에서도 적었지만 성인 ADHD 증상이 있는데 그래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많이 어려웠었고
굉장히 고통스러웠었다.
결국 작은 성취를 이뤘지만 내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그만두었다.

 

글쓰기와 유튜브 역시 고통스러웠다.
내 집중력은 쉽게 갈길을 잃었고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시 다잡아 집중해야 했다. 

 

창작의 과정은 아무튼 어렵다. 

 

어쩌면 규칙적인 회사생활보다 더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디지털노매드를 포기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본다. 


대단히 창의적인 작업, 그러니까 1차 창작 작업에 해당하는 소설가, 웹툰작가, 영화감독, 기자, 유튜버 같은 사람들이라면 창의적인 작업을 하느라 더 어렵겠지만 

재가공 유튜버, 블로거, 제휴마케터, 그 밖에 온라인으로 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본인이 콘텐츠를 만들던 만들어진 컨텐츠를 재가공하던 필연적으로 가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도 1차 창작만큼은 아닐지어도 일종의 창작이므로 고통스럽다. 

 

내가 위탁판매부터, 블로그, 제휴마케팅, 유튜브 등 여러 가지를 해보고 느낀 건데

 

사람들이 광고를 누르던 물건을 사던
필연적으로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단 한 개라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도움 되는 정보를 줘야 하는 게 이 직업의 본질이다.
하다못해 재미라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보를 만드는 과정을 빼먹는 사람이 아주 많다. 귀찮기 때문이다.
내가 머리를 쥐어짜 내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정보를 대충 복사해서 붙여 넣기하고

돈 벌기를 바라면서 트래픽을 올리기 위해 잔머리 굴리는 게 훨씬 쉽다. 

그런데 이렇게 버는 돈벌이는 결국 한계점이 온다.


그리고 트래픽 올리기 위해 꼼수를 써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짓도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수익화가 어렵다.

익명으로 진행한다는 점만 다를 뿐,
블로그도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돈을 번다는 사실은 연예인이나 유튜버와 똑같다. 

사람이 많이 와줘야 하고(트래픽)
그중에서 광고를 누르거나 물건을 사줘야 하고 (전환율)
그래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아무도 내 글을 읽어주지 않는다면, 아무도 내 광고를 눌러주지 않는다면 내 수익은 0이다. 
그리고 대개 처음 시작한 블로거는 이런 과정을 견뎌야 한다. 

발생한 수익이 갑자기 내려간다. 

안정적인 일이 아니다.
언제 검색사이트의 로직이 바뀔지 모르고
광고게재 제한을 받을지 모르고

갑자기 검색엔진의 정책변화가 있을 경우
하루아침에 수익이 급하락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다.

이 모든 과정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좀 더 쉬울 텐데 나 혼자 견뎌야 한다.
프리랜서들이 왜 작업실을 만들어서 같이 일하는지 이제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노매드를 원하면서도 
포기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거겠지..
나 역시 몇 번이나 이 길이 맞는 건지, 회사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감에 휩싸였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는 건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는 일이기도 하고
난 성격상 조직생활이 맞지 않다는 걸 확신해서 회사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이 길이 고되고 외로운 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묵묵히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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